영성노트
밤을 밝히는 불빛이 있음 감사합니다^^
2009-02-03
퇴근 후 집에 돌아오니 누전차단기가 내려가 있습니다.
다시 올리고 1분 후 철커덕 또 내려갑니다.
나는 올리고 차단기는 바로 내려갈 뿐이고..
나는 또 올리고 차단기는 또 내려갈 뿐이고....
10여분 지나고나니 금새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왠지 불안합니다.
기계손 순오형제에게 전화를 했더니 수업중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잠자고 있는 남자친구를 깨워서 물어볼 수도 없고;;
춥고 배도 고픈데 보일러도 작동하지 않고 밝힐 수 있는 것이라곤 핸드폰 불빛뿐..
다급한 마음에 주인아저씨께 전화를 했으나 잘 모르십니다;;;;
누전이 되고 있으니 일단 플러그를 다 뽑으라고 하십니다.
깜깜한 방에서 혼자 손으로 벽을 훓고 있으려니 좀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어렸을 때 집에 정전이 되면 플래쉬로 오빠와 장난치느라 신이났었는데 어찌 지금은 촛불 하나 없는지요.
정말 누전이 되고 있는걸까요. 3개뿐인 메인 플러그 다 뽑았는데도 계속 그러네요;
아... 대략난감. 
순간 이 상황을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머리가 하얘집니다.

어둠 속에서 물방울 똑. 똑. 떨어지는 소리만 선명하게 들리니 소름이 돋아 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일단 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전기상가가 근처에 어디있더라? 본 적이 없는 건지 기억이 안나는 건지..
동네를 뒤져서 상가를 하나 발견했는데 이 분은 또 왜 모르시는걸까요... 헉
다른 상가 연락처를 주십니다- -;
전화해서 상황이 이러저러하다고 하니 오시겠다고 하십니다. 오~ 살았다!
그러나 천정을 뜯을 수도 있다고...ㅡㅁㅡ;
도착하실 때까지 20분이 걸리신다는데 오늘 저녁도 떡볶이와 함께~ 살짜쿵했습니다.

도착하신 기사님과 함께 사다리와 공구함 플래쉬와 전선뭉치와 처음 보는 기타 등등의 기구들을 들어봅니다.
헉.. 진짜 천정을 뜯으시려나봐ㅜㅜ;;
그러나
딱 보시더니 "차단기가 고장났네."
내겐 너무나 경쾌하게 들리는 외마디 '차단기가 고장났을 뿐이고~'
다행이다~ ㅠㅠ
드라이버로 휙휙 돌리시더니 순식간에 새 차단기를 달아주셨습니다.

순간 번쩍! 밝아진 세상.. +_+
비록 방안은 너저분(?) 했으나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런 방이라도 밝힐 수 있는 빛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천정을 뜯지 않아도 되니 또 감사합니다~
몰랐던 것 하나 더 배우게 하심 감사합니다~

^^
(but, 기계치는 괴로워)
배안섭 2009.02.05
항상 문제는 가까운데 있다..그리고 그 해결은 간단하지..

그것을 볼 줄 아는 사람이 전문가! 전문가는 답을 알고 있다...드라이버 하나로...

전화하지.... but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심 감사...ㅎㅎㅎ
恩志(은지) 2009.02.04
그래! 정녀~^^ 나도 있잖아. 바로 이웃에 사는데~ㅜㅜ 우리 가족도 있다는 걸 잊지 말아줘~~~
이영경 2009.02.03
정녀자매 섭섭하다 그럴땐 우리집에 전화해야지..
언제든지 달려가실텐데...
그 어둠속에서 떨고 있었다니 ㅜㅜㅜ
위건복 2009.02.03
차단기만 고장이어서 정말 다행이군요.
우리로 어둠 속에 거하도록 버려두지 않으시고
빛의 자리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이순간 너무나 감사하네요. ^^
이경희 2009.02.03
어둠속에 묻혔던 감사 하나를 밝여주는군요.
어릴적엔 가끔 정전이 되곤 했는데.. 커서는 거의 기억이 없어요. 그래서 고마운 빛을 당연시했나봐요. 생생한 감사를 느끼고자 지금 불을 모조리 끄고 써봅니다.
어휴 진짜 답답. 진짜 감사하네요. 감사 헤헤.
Menu
ⓒ designyeon
Memb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