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노트
당신과 나는 동일합니다.
2009-02-09

제가 캄보디아에 단기선교를 갔을 때의 일입니다. 수도 프롬펜에서 12시간 동안 차를 타고  ‘나타나끼리’라는 지역으로 사역을 하러갔습니다. 그곳은 캄보디아의 200여명의 선교사님 중에 단 2분만이 그 지역까지 가셔서 ‘종족’사역을 하는 곳입니다. 전혀 언어가 통하지 않는 그곳에서 조금이나마 대화가 가능했던 건 영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의 자연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문명이 들어가지 않은 곳에 주님께서 축복이라도 하듯이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의 원형이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저희가 찾아간 곳은 아주 맑은 호수와 시원하게 쏟아져 나오는 폭포였습니다. 하늘을 뻥 뚫어 놓은 것처럼 맑은 호숫가 물속에서 팀원들 중에 유일하게 저 혼자 수영을 했습니다. 여름옷을 입은 채였지만 전혀 풀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물이었습니다. 폭포수는 건기 때였지만 여전히 많은 물들을 쏟아내며 시원함을 선사해주었고, 선교사님 말씀으론 우기 때는 떨어지는 힘이 세서 폭포 밑으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길정도라고 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한 현지인 청년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시원한 폭포수 아래서 자연을 지으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되지도 않은 짧은 영어로 “GOD make nature and GOD make you, GOD make me" 라고 말했습니다. 그도 동일하게 주님이 자신을 만드셨고, 주님을 찬양한다고 말했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그가 누구인지 알지는 못해도 우리는 동일하게 그 가운데서 하나님을 느꼈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지역에 살고 있어도 마음이 통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나를 지으신 목적과 동일하게 당신을 지으셨습니다. 주님은 나를 사랑하심과 동일하게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 한 가족입니다. 이제 보이는 모습이 아닌, 주님이 창조하신 원형으로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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