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노트
필리핀에서 온 편지
2009-02-10



 To. 배안섭 목사님

안녕하세요? 배안섭 목사님!
어떤 사람과 대화하다가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딸이 대학 졸업을 한다길래
혼자 이 더운 날씨에 왠 졸업?
잠시 혼란스러웠는데
생각해 보니 여기는 필리핀이란 것을 기억해 내고
폭소를 터트렸습니다.


목사님 기도와 염려 덕분으로 Field Training Camp 를 잘 다녀왔습니다.
알러지와 약한 체력 때문에 염려하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타이트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또 한 번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세부’에서 필리핀 역사적 배경과 ‘로만 캐톨이’ 전파된 유래를 살폈습니다.
또한 ‘이글래시아 교회’와 ‘중국사원’, ‘중국 묘지’를 방문하면서 중국인의 경제력으로
필리핀에 미치는 종교적 영향력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또한 필리핀의 오리지날이라 할 수 있는 ‘민다나오’ ‘수리가오’의 종족 마을을 찾아가서 그들과 함께 오두막에서 생활하였습니다.

그들은 모습조차 흑인과 같았고 필리핀 계급 중에도 하급으로 멸시당하고 소외받는 사람들로서 하루 노동자가 버는 돈이 50페소(1000원)인데 그것으로 9명의 가족이 살아야 하는데 턱없이 부족하여 반찬도 없이 오직 밥만 먹는가 하면 그 날 벌이가 시원찮아서 밥을 하지 못하고 있던 한 과부와 많은 대화를 하였습니다. 그나마 믿음이 좋아 우리나라의 120년 전 이야기를 전해 주면서 비전을 나눴습니다. 아직 미전도 종족이어서 전도하는 것이 재미가 있을 정도로 잘 받아들이는 편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도 마닐라 중심부에 Basseco지역의 쓰레기 더미(처리장)에다 판자와 거적으로 집을 짓고 사는 곳을 방문하여 그들의 실상을 침묵하며 느꼈고,  250명 어린이들이 3시간 땡볕에 줄을 섰다가 한국 사람들이 운영하는 선교기관에서 제공하는 하루 한 끼  무료 급식을 받아먹고 가는 모습을 보며 과거의 우리나라를 생각하면서 그 때 도와준 나라에게 감사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민다나오에 가는 배에서 심한 풍랑으로 밤 새 한 잠도 못자면서 고통스러웠지만 그 때 복음을 위해  태평양을 건너왔던 선교사들을 생각하면서 또한 감격했습니다.

저는 필리핀의 상류층과 최 하류층을 만나고 체험한 셈인데 바세코의 말할 수 없는 비참한 광경과 마마누아 종족 마을의 기가 막힌 가난을 보면서 결코 감상에 사로잡히지 않고 저의 생각은 명확하게 정리되었습니다.

그들의 가난과 고통은 기껏 해봐야 80-100년이면 끝나지만 영원히 끝나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생각할 때 오히려 이들은 밥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전도 한 명하기란 정말 어렵지만 이들은 밥 한 끼, 재밌는 이야기 하나, 상처에 바르는 연고 하나에도 쉽게 마음을 열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추수할 때가 되어 누렇게 된 벌판을 보는 듯 했고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에도 금방 반응을 보여서 참으로 전도자의 능력과 권세를 체험한 시간들이었습니다.


10일간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서 심한 감기와 평소부터 약했던 곳에 심한 증상이 나타나 모두 긴장하고 염려하였으나 예수이름으로 명하였더니 거뜬히 이겼습니다.

이곳 현지인들도 만나는 사람마다 이미 크리스천을 많이 만나며 또한 전도할 대상자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어 풍성한 수학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집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심을 감사드리고
이와 같은 긍정적인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고 또한 영광을 돌립니다.
이제 한 달여 남은 기간 동안 잘 마무리 하고 3월 말에서 4월초에 귀국하려고 합니다.
이곳 날씨는 몹시 덥고 또한 밤에는  추운 환절기입니다.
점 점 뜨거워지는 햇살과 무더움에 이제 본격적인 여름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다스마에서 멋진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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