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노트
어제 하루.
2009-05-30

어제는 수업을 마치고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다음주까지 미술사 레포트가 있어 전시회를 보러 서울시립미술관(덕수궁 뒤)에 갔었어요.
그런데 제가 거기에 도착한 시간이 마침 서거하신 노무현 대통령님의 노제를 서울광장에서 한창
진행하고 있던 터라 어마어마한 인파 속에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서 있기만 했습니다.
노제를 참석하고자 간 건 아니었지만 시기가 너무 적절하여 저도 많은 국민들과 함께 애도하는
마음으로 대통령님의 마지막을 지켜보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정치에 '정'자도 모르고 지냈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 그리고 지금까지도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잘
모르고 지냈던 것이 사실이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정치인들, 언론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나라를 위해서 깨어서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지 못한 것을 너무나 많이 회개하게 되었고
이렇게 나라가 어려울때 다시 나라를 위해 기도하기를 시작해야한다는 것을 마음 속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를 잃은 슬픔이 여전히 크지만 슬퍼하기에 그치지 않고 기도하기를 힘써야겠습니다.

노.jpg

노제를 마친 후에야 겨우 길이 열려서 미술관에 갔습니다.
"행복을 그린 화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르누아르'의 전시였습니다.
르누아르라는 화가는 물감 살 돈조차 업이 힘든 화가생활을 했지만 절박한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코 그의 화폭에 걱정과 우울 같은 비관적인 감정을 담아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불우한 상황을 개의치 않는 즐거운 마음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작품들을 쏟아내었습니다.
르누아르의 그림들을 보고 있자니 미술관 안과 밖의 상황이 너무 대조되었어요.
지금 밖에선 가장 깊은 절망을 맛보고 있는 국민들이 너무나 많은 눈물을 흘리며 싸우고 있는데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그림은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담아낸 그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서울 018-1.jpg

어제는 너무나 피곤하고 바쁜하루였지만 ....
그 어느날보다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낀 하루였습니다.
삶과 죽음, 절망과 행복, 아쉬움과 슬픔 ......
그러나 다시 한 번 깊이 깨달은 것은
역사, 사람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평가하신다는 것입니다.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하나님이 이루신 구원의 감격을.
하나님께서 주신 삶의 소중함을.
하나님께서 주신 이 나라를 진정 사랑하는 마음을.
그리고 여전히 어두움 가운데 아파하는 많은 영혼들을.

......... 어제 하루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박민혁 2009.06.02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 괜찮았어요?^^
좋은 곳 다녀와서 좋았겠어요 다음엔 같이가요 ㅎ
이송희 2009.06.01
와~~ "르누아르" 전시회 다녀오셨군요.^^
색을 아릅답게 쓰는 화가 중에 한명이라고 들었는데^^
부럽네요.. T^T
전시회를 통해서도 깨달음을 얻고 은혜를 받으시다니 역시 말씀의 사람은 다르네요.^^
이경희 2009.05.31
뜻깊은 하루였네요.
저도 나라를 위해 좀더 관심과 애정을 갖고 기도도 간절히 해야함을 느꼇어요
이번을 계기로 우리도 나라도 더 겸손해지며 올바른 길로 나아갔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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