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노트
2012 여름수련회
2012-08-29

모두가 공감하시겠지만, 올해 여름수련회는 지난 모든 전교인 수련회 중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09년부터 물근원교회 여름수련회에 참여했고 당시 지원국장으로 섬기면서 간식준비를 주 업무로 했습니다. 그때는 수련회 참석 300명이 목표였고, 목표가 300명인데 간식을 300인분 준비하지 않는 것은 믿음 없는 행동이라 생각하여 컵라면 300개, 수박 30통, 그 밖에 옥수수를 잔뜩 사들고 갔었습니다.

2010년부터는 여름수련회 준비위원장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골든힐카운티에서 수련회를 할때는 윤성이가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있었고, 아내 황경주 집사는 산후조리원에서 젖몸살로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어떻게 2박 3일이 지나갔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작년 2011년에는 나름 프로그램에 심혈을 기울였고 준비회의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최고의 환경에서 넉넉히 먹고 누리며 2박 3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수련회가 끝난 후 뭔가 부족하다는 것을,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성도님들이 느끼셨다는 걸 알았습니다.

올해 2012년 여름수련회는 준비부터 차원이 다른 수련회였습니다. 지난 수년간 수련회 프로그램의 주요 타겟이 새신자 또는 교회에 출석한지 얼마 되지않은 성도였다면 올해는 묵은 성도, 알 것 다 알지만 삶은 그대로인 성도, 신앙의 달음박질을 뛰어넘어 이제는 날아올라야 하는 성도를 타켓으로 했습니다. 바로 저와 여러분였습니다.

수련회 1박 2일동안 한 1주일 들을 말씀을 몰아서 들었습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말씀의 깊이가 4차원이었습니다. 음식은 폭식하면 않좋지만, 말씀은 단시간에 폭식해도 전혀 나쁠게 없고 도리어 보약이구나 싶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복음의 계승자 특강 말씀하실 때, 아 내가 왕이구나, 복음의 계승자가 왕이구나, 내가 부와 권력을 소유해서가 아니라 내가 왕의 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왕이구나, 깨달음이 와서 너무 기쁘고 눈물이 났습니다. 또 이영경 사모님께서 알려주신 말씀선포 방법이 매우 와닿았습니다. 고백기도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책보듯이 읽는게 아니라, 한두페이지를 내것이 될 때까지 선포하고 또 선포하고, 감사를 표현하고, 말씀에 동의하고, 말씀이 내가되고 내가 말씀이 되는 것을 느끼며 계속 선포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말씀이 눈에만 머무르지 않고 영의 깊숙한 곳까지 흡수 됨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수련회를 되돌아보면 우리 안지은자매 이야기를 않할 수가 없습니다. 근데 저는 않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제 뒤로 지금 많은 분들이 간증을 하시는데 제가 모두 다 이야기 해버리면 “나도 저 이야기 썼는데..” 하실 것 같아서 양보하겠습니다.

올해 수련회가 1박2일로 줄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시작과 끝을 대부분의 성도님들이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수련회 최고의 순간을 뽑으라면 폐회예배입니다. 웃었다가 울었다가 웃었다가 울었다가 하다보니 나중에는 웃으면서 울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회를 보면서 보니 목사님, 사모님부터 시작해서 전 성도님들이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폈는데 눈시울은 다 촉촉했습니다. 박기영 성도님 소감말씀하실 때 온통 눈물바다가 됬다가, 전도사님과 목사님 내외분 맞절하실 때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과 전율이 예배실을 가득 매웠습니다. 철웅형제 프로포즈 멘트를 설교시간에 얻었다고 할 때 얼마나 웃겼는지 모릅니다. 김진구 집사님은 소감발표를 20분 하겠다고 모두를 놀래키셨다가 3분만에 끝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밖에 소감발표하신 모든 분들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여러분! 시간에 밀도가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이번 여름수련회를 비유하자면 블랙홀이었습니다. 블랙홀은 별 하나가 콩알만하게 압축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밀도가 엄청나겠죠. 우리 모두 짧은 여름수련회동안 말씀을 엄청나게 눌어담아서 영이 충만한 상태인데, 이 내공을 까먹지 말고, 하루하루 삶에서 풀어놓으면서 진정한 왕으로 권위와 능력을 나타내며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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